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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이 2010, 2016년 '매크로' 개발 요구했다" 전직 해커 고백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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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이 2010, 2016년 '매크로' 개발 요구했다" 전직 해커 고백

오팔86 2018. 4. 25. 15:46
전직 해커 단독 인터뷰 
“8년 전, 대선후보급 돕고 있다며 접근” 
“여론조작 ‘기획사’ 여럿, 기자는 브로커” 
“조직에 발목 잡힌 개발자 못 나와”
경찰 “드루킹 매크로 2018년 사용” 

드루킹 김동원(49)씨가 8년 전부터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를 활용,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다. 2010년부터 이미 댓글 조작 수법 등으로 ‘정치인 띄우기’를 했다는 것이다. 8년 전부터 지금까지 모두 여섯 차례의 큰 선거(대선·총선·지방선거)가 있었다. 
이는 “보수세력처럼 보이려고 매크로 프로그램을 내려 받아, 실험 삼아 (댓글 조작)했다”는 드루킹의 경찰 진술과 배치된다. 경찰은 현재까지도 김씨가 매크로를 활용한 최초 시점을 2018년 1월 17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해커 A씨는 지난 24일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의 단독 만남에서 “2010년 드루킹이 ‘대선주자급 유력 정치인 선거를 돕고 있다’면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좀 만들어 달라’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전직 해커 출신 A씨는 드루킹과의 경험담을 얘기하면서, 드루킹이 과거 2010년부터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의 포털 실시간 검색어 띄우기, 뉴스 댓글 여론 조작 등의 활동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박성우 기자
-드루킹과 언제 만났나?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었다. 김동원(이하 드루킹)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하더라. 당시 선거에 쓰겠다는 것이었다. 지인을 통해 연락해 ‘안 만나겠다’고 했지만 만나자고 성화였다. 경기 분당경찰서 앞 스타벅스에서 만났다. 드루킹은 검은색 정장 차림이었다. 원색(原色)의 촌스러운 넥타이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드루킹을 소개해 준 지인도 함께 나와있었다. 그 지인도 당시 여론 조작 매크로 프로그램에 관여하고 있었다.

-드루킹을 어떤 사람으로 알았나? 
“지인이 드루킹을 ‘정치인 온라인 마케팅·홍보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드루킹은 초면인데도 유명 정치인, 연예인과의 친분을 떠벌렸다. 매크로로 정치인 실검(실시간 검색어)띄우기, 뉴스 메인 올리기, 댓글 추천 수 늘이기 등을 했다 하더라. 한 번 ‘작업’할 때마다 2000만~5000만원을 번다고 과시했다. 그가 자랑했던 매크로 여론 조작은 당시에 도 불법이었다. 이상한 사람 같아서 피했다. ‘드루킹 사건’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매크로를 통한 여론 조작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뭔가?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거물 정치인을 돕고 있다고 했는데, 그 정치인 이름을 네이버 실검 순위에 올리거나, 관련 뉴스를 포털 메인에 노출하는 작업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네이버·트위터 여론조작에 사용할 매크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그가 말한 ‘정치인 띄우기’를 하려고 그러나 보다 싶었다. 드루킹이 ‘작업(매크로 여론 조작)’을 했는지는 확인해보지 않았다. 드루킹이 다른 해커에게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받아 ‘작업’했다는 소리를 건너 들었다. 분명한 건, 드루킹이 8년 전에도 매크로 여론조작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만남은 그걸로 끝이었나?
“2016년 총선 앞두고도 드루킹 ‘동업자’가 매크로 프로그램 제작을 재차 의뢰해왔다. 보다 정교한 걸 요구했었다. 이번에는 엉뚱하게도 보수 정치인을 거론했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도록 지원하겠다는 거다. 거절했다. 그를 띄우는 몇 가지 키워드가 있었는데, 실제로 그게 온라인에서 구현이 되더라. 이 사람은 후에 대통령 후보가 됐다. 드루킹은 여야를 가리지 않았던 ‘철새 브로커’ 같았다.”

-드루킹이 박근혜 캠프에도 접근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도 대선 당시 캠프에서 소셜팀을 운영했다. 이 소셜팀은 대부분 소셜미디어(SNS) 마케팅 회사를 끼고 한다. 사실 매크로 프로그램은 대부분 성능이 비슷하다. SNS마케팅 회사를 선정할 때 가장 큰 포인트는 ‘얼마나 입이 무겁고 뒤탈이 없느냐’다. 드루킹이 이명박·박근혜 캠프에 접근했지만, 평판 조회에서 떨어진 걸로 안다. 대부분 소셜팀 차원에서 활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후보들이 드루킹 존재를 모를 수도 있다.”





                  
‘드루킹’ 김동원씨가 작년 3월 31일 더불어민주당 영남권 대선 경선 현장에서 자신이 주도한 조직인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회원들과 함께 있는 모습. /뉴데일리 제공
-선거철의 온라인 여론 조작은 어떤 식인가. 
“선거철마다 ‘기획사’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조작팀이 만들어진다. 드루킹이 이 기획사 ‘총 기획자’였다면, 매크로 관리·개발자 섭외 담당자까지 따로 있다. 조직이 3명이 기본이다. 정치인과 연결해주는 브로커는 따로 있다. 전직 기자가 ‘정치인 연결 브로커’를 하는 것도 실제로 목격했다.
선거철마다 나 같은 개발자에게 ‘기획사’로부터 매크로 개발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 잘 버는 해커는 이거 만들어주고 하루에만 몇 천(만원)씩 번다. 매크로 개발이 무서운 게, 한 번 만들면 일당(의뢰자)에게 약점이 잡힌다. 불법이니까….한 번 약점 잡히면 계속해서 매크로 개발을 강요 받는 경우가 많다. 한 번 발을 잘못 들여서 힘들어하는 개발자를 여럿 봤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25/201804250151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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