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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가이드
"한국, 英 원전 수주 의지 없는 듯…이대로라면 중국이 다 가져갈 것" 본문
스톤 英 원자력산업협회장
중국, 日의 수주 공식 따라해
브래드웰에 중국형 원전 준비중
티머시 스톤 영국 원자력산업협회장(사진)은 “한국은 영국에서 원전을 건설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한국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중국이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 보수당 정부에서 7년간 에너지 정책 자문위원으로 일했다.
스톤 회장은 최근 런던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원전 사업을 따낼 때 보여준 용감함과 적극성, 창의성이 영국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스톤 회장은 2009년 한국이 아부다비 바라카 원전 사업을 수주할 당시 UAE 정부 자문을 맡았다. 그는 “원전 분야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한국이 왜 영국 원전 건설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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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원전 약속 못 믿겠다"…단독 낙찰 수주건까지 잇따라 놓쳐
수출전선 곳곳 '이상 신호'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해 UAE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 완료 행사에 참석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경DB
정부가 탈(脫)원전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국내 원자력 생태계가 무너질 조짐을 보이자 수출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2017년 6월 정부의 탈원전 선언 후 해외 건설·정비계약을 한 건도 따내지 못한 것은 물론 단독 낙찰이 유력했던 수주 건도 잇따라 놓치고 있다. 원전업계는 정부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한국 원전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나타내는 원전 수입국의 시각이 바뀌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계속되는 UAE와의 불협화음
모하메드 알하마디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공사 사장은 올 1월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에 공식 항의 문서를 발송했다. 한국형 원자로(APR1400)를 적용한 바라카 원전 현장에서 전문 인력을 일방적으로 철수시켰다는 이유다. 한수원은 해외 인력 교대 계획에 따라 150명가량의 직원을 교체했다. 알하마디 사장은 편지에서 “원전 장기정비계약(LTMA) 같은 중요한 협상이 마무리되려는 시점에 사전 통보 없이 인력을 빼갔다는 건 충격적”이라며 “효율적인 노동력을 유지하기로 한 (한수원의) 계약 이행 의지에 의문이 들게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UAE와 한국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평가다.
LTMA는 바라카 원전 4기의 정비·수리를 맡는 사업이다. 총 2조~3조원 규모다. UAE 측은 당초 한국과 수의계약하려다 2017년 돌연 국제경쟁입찰로 바꿨다. 여기서도 한수원·한전KPS의 ‘팀코리아’가 단독 수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UAE가 한국에 원전 정비를 맡기는 대신 미국(얼라이드파워) 영국(밥콕) 등에도 하도급 형태로 고루 배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기간 역시 당초 10~15년 대신 3~5년씩 쪼갤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기술로 지은 원전의 일괄 정비계약을 맡지 못하는 것은 물론 수주액 역시 수천억원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