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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봉킹'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을 앞지른 샐러리맨

오팔86 2020. 3. 31. 12:06

조대식 SK의장 46억6000만원
SK CEO들 연봉, 삼성전자 CEO 앞질러
사장보다 연봉 높은 부장, 팀장도

 

지난해 주요 기업 오너와 임직원 중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사람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등 5개 계열사에서 총 702억원을 받았는데 647억5000만원이 퇴직금이다. 퇴직금을 제외한 ‘순수 연봉킹’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쇼핑·케미칼 등 7개 계열사에서 172억4000만원(롯데건설 퇴직금 9억3800만원 제외)을 받았다. 뒤이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24억5000원으로, ‘유통업계 총수’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은 지난해 퇴직금 107억2300만원을 포함해 총 123억5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7월 불법 리베이트 사건으로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아 징역형을 살고 있는 강 회장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급여를 받았다.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인 30일, 국내 주요 기업 오너·임원의 보수를 공개한 결과다. 사업보고서에는 보수 지급 금액 5억원 이상인 상위 5명의 개인별 액수가 적혀 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SK제공

 



◇조대식 SK의장, 4년 연속 연봉킹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앞질러


4대 그룹 총수 중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0억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2018년6월 회장으로 취임한 구광모 LG대표는 지난해 연봉 53억9600만원을 받아,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51억8900만원)을 단숨에 앞질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도 급여를 받지 않았다. 2017년 2월 국정 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이후 급여를 받지 않았던 이 부회장은 2018년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나 경영에 복귀한 뒤에도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2018년까지 4년 연속 ‘샐러리맨 연봉킹’이었던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작년 46억37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SK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46억6000만원)이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자 제공

 





주요 기업 대표이사 사장 연봉에서도 SK가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45억3100만원으로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중 1위를 차지했고, 장동현 SK 대표(35억3900만원),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31억5200만원)도 30억원 이상을 받았다. 반면 3명의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김기남 부회장(반도체 총괄), 고동진 사장(스마트폰), 김현석 사장(가전)은 각각 34억5100만원, 28억2800만원, 25억7800만원을 받았다. 미등기임원 평균 연봉에서도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SK하이닉스의 미등기임원 182명의 평균 급여는 6억6000만원으로 삼성전자(총 887명·6억1700만원) 미등기임원의 평균 급여보다 4000만원 이상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장보다 급여높은 부장·팀장도


지난해에도 스톡옵션(주식을 미리 정해놓은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 행사로 대박을 터뜨린 임원들이 속출했다.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지난해 3차례 스톡옵션 행사로 143억6300만원을 받아 총 급여 162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오너인 김택진 대표(94억5000만원)보다 많다. 박성도 셀트리온 고문은 지난해 163억9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중 스톡옵션 행사로 163억5000만원을 받았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인 오렌지라이프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금융계 연봉 1~3위를 휩쓸었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은 210억원을 받았고, 앤드류 바렛 부사장(106억원)과 곽희필 부사장(38억원)이 뒤를 이었다.
은행권에선 희망 퇴직을 한 직원들이 퇴직금 덕분에 은행장보다 높은 연봉을 받은 경우가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연봉 상위 5명이 모두 퇴직한 지점장급 직원들로 8억원대를 받아 진옥동 은행장(6억3000만원)보다 많았다. 개인 실적이 중요한 증권업계에서는 사장보다 많은 연봉을 받은 직원이 나왔다. 한화투자증권에선 최용석 부장(13억5900만원)과 김철민 팀장(5억8100만원)이 권희백 사장(5억2900만원)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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