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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추락하던 제주 부동산 드디어 바닥 찍나

오팔86 2020. 9. 14. 08:10

오랜 기간 침체에 빠졌던 제주 아파트 가격이 서서히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제주의 길었던 조정이 끝나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제주시 전경/조선DB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제주시의 아파트 값은 지난 8월 첫째주 0.03% 상승한 이후 9월 둘째 주까지 6주 연속 보합권에 머무는 중이다. 8월 둘째 주에 0.01% 소폭 상승했고 이후 제자리 걸음을 하다가 9월 둘째 주에 다시 0.02% 올랐다. 제주시의 상승 덕에 9월 첫 주와 둘째주 제주도 전체 아파트 가격은 0.01% 상승했다.

기껏해야 보합세 정도로 해석해야 할 제주의 아파트 상승률이 의미있는 건 그동안 제주가 ‘날개없는 추락’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감정원에 따르면 제주는 월간 아파트 가격 기준으로 2018년 4월 이후 29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8월 역시 하락한 것으로 나왔지만, 하락률이 0.10%로 낙폭을 줄였다. 제주의 아파트 가격 하락률이 지난 0.10% 이하로 줄어든 것은 201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서귀포시의 8월 아파트 가격은 0.21% 하락했지만, 이 역시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적은 하락폭이었다.

거래량은 늘어나고 있다. 7월 기준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371건으로 올 들어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으며, 지난 4월 193건에 비하면 거의 두 배 가까가 됐다. 제주시로만 한정하면 275건으로 4월 133건의 두배가 넘었다. 같은 달 외지인 매매 65건으로 역시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제주의 조정이 이제 끝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제주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61.9% 상승했다. ‘유커’로 대변되는 중국 여행객이 몰리면서 중국 자본도 함께 들어왔고, ‘제주 한달 살아보기’ 등의 유행이 겹친 덕이었다. 그러나 중국과의 외교마찰 등로 중국인 방문과 투자가 줄면서 2017년을 정점으로 조정국면을 맞았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조정이 오래 이뤄지면서 바닥에서 지지세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박 위원은 "제주도를 통틀어 수요자가 만족할만한 아파트 수량 자체가 드물어,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지역내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이 지지세의 원동력"이라며 "다만 올해 안에는 특별한 호재가 없어 반등까지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큰 폭의 추가 하락없이 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 랩장도 "최악은 벗어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그는 "제주도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2017년 1918가구 △2018년 878가구 △2019년 947가구에서 올해 506가구, 내년 644가구로 줄어드는 추세다. 공급이 줄어드는 것도 하락세를 멈추는 데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도 처음에는 타격을 받는 듯했지만 4월 이후 국내 관광객들이 제주에 대거 몰리고 해외물류 기능까지 일부 흡수하면서 지역경기가 살아나는 것도 요인이 됐다"고 했다. 이어 서귀포시의 경우 아직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제주시를 따라 키맞추기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함 랩장은 "제주도에 부동산 붐이 일던 시기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이 많이 늘었던 여파로 공급과잉이 아직 해소되지 않아 아파트 미분양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반등이 되더라도 2015년 이후 급등하던 양상은 재현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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