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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무해한 국산 '코로나 살균 스프레이' 나온다

오팔86 2020. 10. 14. 23:41

오존보다 강력한 ‘하이드록실 라이칼’, 공기 노출 시 변질되는 문제
이승섭 카이스트 교수팀, 물방울에 물질 가둬 뿌리는 방식으로 해결
"日 유사 기술보다 앞서… 스프레이·공기정화기 시제품 개발 중"

 

 

 

위쪽의 폴리머 노즐을 통해 작은 물방울이 대량으로 분무되는 모습./카이스트 제공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는 국산 살균 스프레이의 양산 기술이 나왔다. 연내 기술이전을 통해 상용화를 서두르겠다는 계획이다.

카이스트(KAIST)는 이승섭 기계공학과 교수와 정지훈 박사 연구팀이 초미세 물방울을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정전 분무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살균 스프레이가 시중에 나오고 있지만, 살균 물질이 인체에도 해를 입히기 때문에 사물 표면에만 뿌리는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하이드록실(OH) 라디칼’이라는 물질을 활용했다. 기존 살균 수단인 오존과 염소보다 살균력이 강하면서도 인체에는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 천연물질이다. 하지만 공기 중에서 화학반응이 활발히 일어나 다른 물질로 쉽게 변해 그간 사용이 어려웠다.

연구팀은 폴리머(분자들이 반복적인 구조로 결합된 화합물) 재질로 마이크로미터(μm·100만분의 1미터) 크기의 초미세 노즐을 만들었다. 이 노즐을 이용하면 하이드록실 라디칼을 작은 물방울 안에 가둬 분무할 수 있다.

지난 7월 일본 파나소닉이 비슷한 기술을 개발한 바 있지만 물방울-하이드록실 라디칼 조합을 대량으로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은 이번에 최초로 구현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파나소닉의 기술은 공기 중 수분을 차가운 금속 위에 접촉, 응결시켜 분무하는 방식인데 만들어지는 물방울의 양이 적고 공정상 인체에 해로운 오존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 기술을 활용해 20㎝ 크기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살균용 스프레이와 그보다 더 큰 공기청정기를 개발 중"이라며 "이르면 연내 기술이전을 통해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즐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정도 같이 개발하는 등 양산을 위한 기술은 준비됐기 때문에 신속한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연구성과의 일부는 지난 4월 국제 학술지 ‘폴리머(Polymer)’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난 8월부터 ‘카이스트 코로나 뉴딜사업’의 지원을 받아 후속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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