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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가이드
거리두기 4단계 열흘째, 곡소리 나는 자영업자들 “죽어야 알아주나” 본문
“2층과 3층을 임대해서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이후로 3층은 한 번도 손님을 들인 적이 없다. 그나마 알바생을 3명 쓰고 있었는데 지난주부터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후로는 알바생을 모두 내보내고 혼자서 운영을 한다. 왜 우리만 희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힘들다.”(종로구 관철동 술집 사장 이모씨)
“신림동은 술집이 많은데 6시 이후에 2명만 먹을 수 있으니 손님이 없다. 근처에 회사가 없어서 점심 장사도 마찬가지로 어렵다. 이런 상태가 8월말까지 계속되면 버티지 못하고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관악구 신림동 고깃집 사장 김모씨)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한 지 열흘이 됐다. 하지만 거리두기 4단계에도 코로나 확산세는 좀처럼 잡힐 기미가 없다.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784명으로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런 상태라면 수도권에 내려진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이번주 후반에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지만 거리두기 4단계 연장 가능성이 나오자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곡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하면서 한 ‘짧고 굵게’라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자영업자들도 더이상 버티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종로의 한 식당에 거리두기 4단계 기간 휴업을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송복규 기자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가 풍경. 저녁식사 시간인데도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김효선 기자
지난 20일 저녁 9시쯤 서울 마포구 홍대 앞의 거리가 한산하다. /방재혁 기자
조선비즈 기동팀이 서울 시내 주요 상권에서 만난 자영업자들은 하나같이 분을 삭히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20일 저녁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평소 주변 직장인들이 회식을 위해 찾던 식당들 상당수는 손님 없이 텅 비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한 횟집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더 이상 영업을 지속하기 어려워 잠시 영업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은 채 불이 꺼져 있었고, 프랜차이즈인 육회공작소에는 폐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곳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임모씨는 거리두기 4단계 이전만 해도 하루에 200만~300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금은 하루 매출이 40만~5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건물 1층과 2층을 사용하는데 거리두기 4단계 이후로는 2층 불을 켠 적이 없다”며 “평일에도 예약이 꽉차던 식당이었는데 장사 시작한지 10년 만에 처음 겪는 불황”이라고 했다. 임씨는 7명이던 직원을 3명으로 줄였고,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되면 그마저도 순환근무제로 바꿀 계획이라고 했다.
종로구 관철동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이모씨도 “알바생 3명 쓰다가 거리두기 4단계 이후 알바생을 모두 내보내고 혼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작년 11월부터 3개월간 휴업을 했다가 문을 열었는데 다시 상황이 안 좋아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왜 자영업자만 희생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집단으로 나온 여의도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퇴근 시간이 지난 여의도의 상점가에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여름이면 긴 줄을 서던 유명 콩국수집에도 20명 남짓한 손님만 있을 뿐이었다.
여의도에서 대형 프랜차이즈 고깃집의 점장을 맡고 있는 김모씨는 “거리두기 4단계 이후 홀 매출이 10분의 1로 줄었다”고 했다. 김치찌개집을 운영하는 박모씨도 “여의도서 장사한 지 8년째인데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저녁 8시에 겨우 첫 손님을 받았다”고 했다. 작은 바를 운영하는 김모씨도 “직원이나 알바생도 모두 내보내고 혼자 운영한다”며 “손님이 아예 안 와서 공치는 날도 있다”고 했다.
여의도의 한 유명 프랜차이즈 고깃집이 저녁에도 손님 없이 텅 비어 있다. /김효선 기자
20일 저녁 8시 강남역 안쪽 삼겹살 골목이 텅 비어있다. /윤예원 기자
‘백종원 거리’로도 불리는 서울 논현동 먹자골목 일대는 회사원들이 발길을 끊으면서 유흥가라는 이름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상가 2층의 가게들은 아예 문을 닫은 경우가 많았고, 1층에 있는 가게들도 손님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논현동 영동시장에서 곱창집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거리두기 4단계 이후 매출이 80% 줄었다”며 “작년 가을에 매장을 오픈하고 열달 동안 한 번도 쉰 적이 없는데 지난 일요일에 처음으로 문을 열지 못했다”고 했다.
강남역 근처 회전초밥집에서 일하는 송모씨도 “거리두기 4단계 전에는 근처 직장인 손님이라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손님들도 뚝 끊겼다”며 “재료 주문을 전보다 줄였는데도 팔지 못하고 버리는 초밥이 많아서 골치가 아프다”고 했다.
대학가 상황도 마찬가지다. 마포구 연남동의 한 삼겹살 가게는 저녁식사 시간이 한창인 오후 7시 40분에 단 세개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었다. 입구에 붙은 ’110석 완비'라는 안내문이 무색했다. 이 가게에서 일하는 A씨는 “4단계 전과 비교해 일매출이 10% 밑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근처의 유명 쭈꾸미 전문점에는 단 한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었다. 평소에는 가게 밖에도 테이블을 놓을 정도로 손님이 몰리는 가게였다.
신림동에서 19년째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B씨는 “하루에 10만원 매출도 안 나오는 날도 있다”며 “한 달에 1000만원씩 적자를 보면서 영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가게는 8명의 직원을 썼지만 지금은 1명으로 줄였다. 그는 “정부에서 자영업자들 위한다고 소상공인 대출 만들었다는데 1000만원 대출 받으려고 집 담보증서까지 내야 한다”며 “자영업자들 놀리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20일 중고 주방기구와 가구들이 거래되는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가구거리의 한 매장 앞에서 작업자들이 폐업 등으로 들어온 주방기구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참지 못한 자영업자들은 거리에 나서고 있다. 업종별 자영업자 단체들이 연합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단계 거리두기는 자영업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을 넘어 더는 버틸 힘마저 없는 우리에게 인공호흡기까지 떼어버리는 조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