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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1등’ 삼성, 100만원대 폴더블폰 승부수…애플·샤오미 따돌린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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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1등’ 삼성, 100만원대 폴더블폰 승부수…애플·샤오미 따돌린다

오팔86 2021. 8. 12. 05:24

“펼칠 준비를 하라”…폴더블폰 대중화 선언
가격 내려 진입장벽 낮추고, 내구성·S펜 장착
애플·샤오미, 거센 추격… 폴더블폰, 반전 카드 될까

 

 

삼성전자가 한국 시각 11일 오후 11시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3세대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을 전격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고가 스마트폰으로 인식되고 있는 폴더블폰을 대중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출고가 기준 100만원대로 전작 대비 가격을 대폭 낮추고, 폴더블폰의 또다른 진입장벽으로 꼽혔던 내구성을 대폭 강화했다. 갤럭시Z시리즈 신작은 오는 27일 5세대 이동통신(5G) 모델로만 국내에 출시된다.

 

9월 중 플래그십(고급형) 스마트폰 시장 최대 경쟁자인 애플의 신작 출시가 예고돼 있고, 전날 중국 샤오미가 하반기 전략 신작을 공개하며 “3년 안에 삼성을 제치고 글로벌 1등이 되겠다”라고 도발한 상태에서 삼성 폴더블폰이 얼마나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는 스마트폰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제품이다”라며 “개방성·혁신을 바탕으로 한 갤럭시 생태계와 함께 모든 일상의 경험을 극대화하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첫 S펜·방수·풀스크린에 강화된 멀티태스킹…베일 벗은 ‘갤럭시Z폴드3′

 

 

삼성 갤럭시Z폴드3. S펜이 폴더블폰에 최초로 적용됐다. /삼성전자

 

이날 공개된 갤럭시 Z 시리즈는 폴더블폰 최초로 IPX8 등급의 방수 기능을 지원한다. 사용자가 실수로 제품에 물을 엎질러도 안전하게 보호된다. IPX8 등급은 수심 1.5m의 담수에서 최대 30분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역대 가장 튼튼한 스마트폰 알루미늄 소재인 아머 알루미늄과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 강화 유리를 사용해 긁힘이나 낙하로부터 폴더블폰을 보호한다.

 

독일 인증기관인 뷰로 베리타스(Bureau Veritas)로부터 20만번을 접었다 펴도 이상이 없다는 검증을 받았다. 5년 동안 매일 100번 접었다 펴도 괜찮다는 의미다.

폴더블폰에서 즐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도 늘렸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로 화상 회의를 할 때, 폴더블폰을 펼치면 전체 화면으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보는 동시에 동료들의 얼굴도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Microsoft Outlook)’은 ‘갤럭시 Z’ 시리즈를 위한 ‘이중 창 모드(dual-pane mode)’가 추가돼 노트북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이 메일 본문 전체와 메일 목록 프리뷰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펼쳤을 때 7.6인치 화면크기의 ‘갤럭시Z폴드3′는 디스플레이 픽셀이 전면 카메라 구멍을 덮어 ‘풀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nder display camera)’ 기술이 적용됐다. 노치(스마트폰 전면에 카메라·센서를 배치해 화면 일부를 가리는 디자인) 없이 넓은 화면으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메인 디스플레이와 커버 디스플레이 모두 초당 120개 화면을 보여주는 120㎐(헤르츠)의 고주사율을 지원해 스크롤 할 때나 멀티미디어를 재생할 때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한다.

 

갤럭시Z 폴드3에는 ‘S펜’이 최초로 적용된다. 삼성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노트 대신 폴더블폰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작정한 만큼 노트의 충성 고객층을 빨아들이기 위한 조치다. S펜은 ‘S펜 폴드 에디션’과 ‘S펜 프로’ 두 가지로 내놓는다. 두 S펜 모두 갤럭시Z 폴드3의 메인 디스플레이에도 안심하고 필기할 수 있도록 충격 완화 기술이 적용된 특수 ‘프로 팁(Pro tip)’을 적용했다. 또 기존보다 지연시간을 더욱 줄여 실제 펜을 쓰는 것과 같은 부드러운 사용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폴더블폰의 강점으로 꼽히는 멀티태스킹 경험을 대폭 개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새롭게 선보이는 ‘플렉스 모드 패널(Flex mode panel)’을 통해 ‘플렉스 모드’가 최적화되지 않은 앱도 폴더블폰을 원하는 각도로 세우면 화면 상·하단으로 표시해줘 강력한 멀티태스킹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상단 화면으로 콘텐츠를 감상하면서 하단에서 화면 캡처 버튼을 사용하거나 밝기·음량을 조절하는 식이다. 마치 노트북의 작업 표시줄처럼 ‘테스크바(Taskbar)’를 화면에 고정할 수 있게 돼 즐겨 사용하는 앱을 더 빨리 실행하고, 홈 화면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여러 앱 간 이동이 편리해진 것도 특징이다.

 

‘갤럭시Z폴드3’는 전작 대비 무게가 271g으로 가벼워졌다. 두께·폭도 줄어 더욱 편안한 그립감·휴대성을 제공한다. 팬텀 블랙, 팬텀 그린, 팬텀 실버의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256GB(기가바이트) 내장 메모리 모델이 199만8700원, 512GB 내장 메모리 모델이 209만7700원이다. 512GB 모델은 팬텀 블랙, 팬텀 실버 두 가지만 나온다. ‘S펜 폴드 에디션’과 ‘S펜 프로’는 별도 판매하며, 가격은 각각 5만5000원, 12만1000원이다.

 

 

 

◇ 4배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 125만원으로 재무장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와 함께 공개된 ‘갤럭시Z플립3′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1.9인치로 전작보다 4배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다. 6.7인치인 스마트폰을 열지 않아도 최대 8줄까지 알림이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위젯을 활용해 일정이나 날씨, 걸음 수를 확인하고, 스마트폰 색상과 어울리게 배경화면을 수시로 변경할 수 있다.

 

특히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삼성 모바일 금융 플랫폼 ‘삼성 페이(Samsung Pay)’를 바로 실행할 수 있어 굳이 펼치지 않아도 결제할 카드를 선택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할 수 있게 했다. 갤럭시Z폴드와 마찬가지로 120㎐ 주사율이 적용됐다.

갤럭시Z플립 모델이 특히 여성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만큼 카메라 기능도 대폭 향상됐다. ‘플렉스 모드’를 활용하면 더 멋진 셀피 촬영이 가능하며, 촬영 인원에 따라 자동으로 구도를 조절해주는 ‘자동 프레이밍(Auto framing)’,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이 동시에 프리뷰를 보면서 촬영할 수 있는 ‘듀얼 프리뷰(Dual preview)’ 등을 지원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원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카메라가 실행돼 스마트폰을 열지 않아도 커버 디스플레이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면서 촬영할 수 있는 ‘퀵샷(Quick shot)’ 기능도 있다.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256GB 내장 메모리 모델로만 출시되며, 가격은 125만4000원이다. 크림, 그린, 라벤더, 팬텀 블랙, 그레이, 핑크, 화이트의 7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 가격 내려 진입장벽 낮추고, ‘톰브라운’ 한정판으로 고급화

삼성 갤럭시Z폴드3, Z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톰브라운과 손잡고 한정판 모델도 출시한다. 톰브라운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화이트 색상이 갤럭시Z 시리즈 전반에 적용됐다. 힌지에는 빛의 반사 효과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도록 유광의 실버 색상이 적용됐다. 가죽 케이스에는 정교한 박음질 디테일이 더해져 톰브라운의 감성을 담았다.

갤럭시Z 폴드3 톰브라운 에디션과 갤럭시Z 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은 일부 국가에서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삼성전자는 톰브라운과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을 처음 출시한 바 있다. 출시 가격만 297만원에 달했지만, 예약판매 물량에 100만원 넘는 웃돈 거래까지 등장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갤럭시Z 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도 추가 출시됐다. 다만 이번에 출시할 에디션은 출고가 자체가 낮아진 만큼 전작과 비교해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추첨 방식을 통해 판매되며,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12일 오전 9시부터 응모가 가능하다.

 

 

◇ 아이폰에 밀린 ‘갤럭시S’의 위기 돌파구 될까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중에서 폴더블폰을 대량 양산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폴더블폰을 대중화만 할 수 있다면 얼마간은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이는 아이폰의 역대급 흥행에 밀린 ‘갤럭시S’ 시리즈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카드이기도 하다. 샤오미의 추격에도 맞설 차별화 전략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 플립3.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위이지만, 자리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18%로 1위를 유지했지만, 2위에 오른 샤오미(16%)와 격차가 2%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월간으로는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준 상태다. 샤오미는 지난 6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7.1%로 처음으로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5.7%로 2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갤럭시S21′을 야심 차게 내놨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리고 부진한 상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21 시리즈는 출시 이후 6개월 동안 1350만대 판매됐다. 같은 기간 1700만대가 팔려나간 전작 갤럭시S20보다 20% 적은 수준이다. 2019년 출시된 갤럭시S10과 비교하면 47%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12는 올해 4월까지 약 7개월 동안 누적 판매 1억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무엇보다 폴더블폰 대세화를 위해 판매량을 확대하겠다”라며 “규모의 경제 효과를 키우고, 제품 설계 최적화로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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