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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피·천스닥 결국 무너졌다…대장주 줄줄이 추락

오팔86 2021. 10. 5. 20:13

외국인 홀로 6000억원 넘게 순매도
연이은 글로벌 악재에 투자심리 악화
셀트리온, 하루 만에 시총 4조원 증발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가 있었다”

코스피지수가 결국 3000선 아래로 무너지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한숨이 쏟아졌다. 국내 증시가 연휴로 하루 쉬어간 전날 뉴욕증시는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 유가 급등 영향으로 급락했다. 간밤 불안해진 투자 심리는 개장과 동시에 매물을 쏟아냈다. 지수가 종가 기준 3000을 하회한 것은 지난 3월 말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코스피 대장주로 불리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 속에 제약주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 2차전지, 인터넷주도 일제히 낙폭을 키웠다.

 

인플레이션 불안, 중국 헝다 그룹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피 3,000선이 무너진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7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27.83포인트(2.83%) 급락한 955.37에 종료했다. /연합뉴스

 

 

◇ 대내외 악재 속 휘청이는 코스피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7.01포인트(1.89%) 하락한 2962.1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998.17에 하락 출발한 뒤, 장중 한때 2940선까지 떨어졌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3000을 밑돈 것은 3월 24일(2996.35)이 마지막이었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대내외 변수로 인해 변동성을 키워왔다. 미국의 물가, 금리 상승 압력, 중국의 헝다그룹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가 리스크가 됐다. 이미 국내에선 반도체 업황이나 플랫폼 규제를 둘러싸고 불안감이 커지던 상황이었다. 지수는 지난 한 달 동안 4% 넘게 하락했다.

 

이 가운데 간밤 미 뉴욕증시는 또 한 번 곤두박질쳤다. 시중 금리가 오르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좀처럼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4% 급락했고, 다우존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94%, 1.30% 하락했다. 특히 페이스북, 애플 등 주요 기술주가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국제 유가 급등도 증시에는 악재가 됐다. 4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74달러(2.3%) 오른 배럴당 77.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공급망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6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장 초반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은 9시 40분쯤부터 순매도로 돌아섰고, 점차 매도 규모를 늘려갔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553억원, 235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의 쏟아지는 매물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시총 상위주 ‘우수수’…셀트리온 12% 급락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각각 12%, 7% 넘게 하락했다. 머크사의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승인 기대감에 백신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것이 국내 제약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셀트리온은 3분기 실적 악화 전망까지 맞물리며 장중 한때 52주 신저가인 21만6000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2공장.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이 급락하면서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 리스트도 바뀌었다. 기존 11위였던 기아가 셀트리온을 제치고 10위에 올랐다. 이날 종가 기준 기아와 셀트리온 시총은 각각 31조5373억원, 30조698억원이다. 셀트리온 시총은 하루 만에 4조 넘게 증발했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각각 1.37%, 2.10%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7만2000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LG화학, 삼성SDI는 각각 2.99%, 3.82% 하락했다. 카카오는 4%, NAVER는 3%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27.83포인트(2.83%) 하락한 955.37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5월 13일(951.77) 이후 최저치로, 지수가 1000을 밑돈 것은 지난 5월 13일(951.77)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974.24에 하락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이 각각 12.84%, 10.21%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카카오게임즈, 에코프로비엠, 에이치엘비 등도 일제히 약세였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홀로 2331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92억원, 1374억원을 순매수했다.

 

한편, 증시가 폭락하는 와중에도 일부 업종은 강세였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S-OIL을 비롯한 정유주가 상승한 가운데, 여행, 엔터테인먼트 등 리오프닝 관련주가 상승했다. 금리 상승과 높은 배당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에 금융주 중에서는 보험주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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