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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2대주주 그린옥스 5000만주 매각…총 4.6兆 확보

오팔86 2021. 12. 29. 04:40

보호예수 풀린 주식 1.6조 매각...두번째로 큰 규모
그린옥스 지분 18.5% -> 9.94%,...4.6조 현금 확보
1대 주주 소프트뱅크 2조 매각 이어 대주주 엑시트 가속화

 

 

 

                                                           쿠팡 물류작업 현장. /조선DB
 

쿠팡 2대 주주인 그린옥스캐피탈파트너스가 최근 약 5000만주(4999만1781주)의 쿠팡 클래스A(classA) 보통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이는 쿠팡 클래스A 보통주 기준 총 발행주식 수(15억4033만주)의 약 3.3%에 해당한다. 처분일인 지난 15일(현지시각) 종가 기준(27.36달러)으로 환산하면 약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그린옥스캐피탈은 8월 쿠팡 보호예수(상장 후 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못하게 한 것)가 해제된 후 주식을 네 번에 걸쳐 매각했는데 이번 매각 규모는 두 번째로 크다. 이 회사는 8월 13일 5769만3991주(약 2조3000억원), 9월 15일 151만5511주(약 540억원), 11월 16일 1950만3997주(약 6500억원)에 이어 이번 매각으로 약 4조6000억원을 확보했다.

 

그린옥스캐피탈의 쿠팡 지분율은 상장 직후 18.5%에서 이날 기준 9.94%로 떨어졌다. 9개월 만에 지분율이 절반 가량 줄어든 것이다. 그린옥스캐피탈은 이번 대규모 주식 매각에 대해 “펀드 자산의 재분배를 위한 것(in-kind distribution)”이라고 밝혔다.

 

 

                                                    쿠팡 선임 사외이사인 닐 메타. /쿠팡 제공
 

업계에선 그린옥스캐피탈의 설립자이자 쿠팡 선임 사외이사인 닐 메타가 펀드 운용을 이유로 지분을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닐 메타는 올해 1월 말 기준 쿠팡 지분 19.8%를 가지고 있는 개인 최대 주주다.

 

쿠팡의 1대 주주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도 9월 14일 보유 주식의 약 10%인 5700만주를 16억9204만달러(약 2조원)에 매각했다. 앞서 비전펀드 측은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이후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쿠팡의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보호예수 해제일이 되자 지분 매각을 단행했다.

 

 
 

이달 그린옥스캐피탈의 추가 지분 매각이 이뤄지자 증권시장에선 쿠팡 대주주들의 엑시트(이익실현)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쿠팡은 이른바 서학개미(해외 주식시장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한 대표 종목 중 하나다.

‘로켓배송’을 도입해 국내 전자상거래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쿠팡은 2010년 설립 이후 지난해 말까지 누적적자 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7~9월) 매출은 46억달러(약 5조2000억원)로 전년 대비 48% 늘었지만, 영업손실도 46% 늘어난 3억1511만달러(약 3560억원)를 기록했다.

 

쿠팡은 지난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상장 첫날 공모가(35달러) 대비 40% 정도 높은 63.50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49.25달러로 첫날 장을 마감했다. 최근 3개월 간 쿠팡의 주가는 20달러 중반~30달러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27일 기준 쿠팡 종가는 29.42달러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2대 주주인 그린옥스캐피탈이 차익 실현을 위해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제3자에게 쿠팡 주식을 할인가로 넘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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