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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활발한 골판지·백판지업계… 인쇄지 시장은 침체

오팔86 2022. 1. 6. 17:50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수혜를 입은 영풍제지(9,550원 ▲ 310 3.35%)가 7년 만에 시장에 매물로 나온 가운데 제지업계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6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화학섬유·필름 등 산업용품에 사용하는 지관원지 및 골판지 원지를 제조하는 영풍제지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602원 ▼ 32 -5.05%)파트너스에 인수된 지 7년 만에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큐캐피탈은 삼일회계법인(삼일 PwC)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보유한 영풍제지 지분 50.55%를 매각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창고에 쌓여있는 골판지 상자의 모습.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 제공
 
 

영풍제지는 코로나19 사태로 반사이익을 누린 대표적인 회사다. 팬데믹 이후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확산되고, 택배 물량이 증가하면서 종이박스 원자재인 골판지 원지 생산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에도 골판지 수요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에서는 영풍제지의 몸값이 1500억~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큐캐피탈은 지난 2015년 당시 최대 주주였던 노미정 부회장으로부터 해당 지분을 65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영풍제지를 비롯한 골판지 업계는 활발한 M&A를 통해 일관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개편되고 있다. 종이박스는 골판지 원지로 원단을 제작하고, 이를 이용해 만들어지는데 이 세 단계 공정을 수직화된 계열사를 통해 한 번에 할 수 있는 게 일관기업이다. 이들 업체는 원재료부터 완제품 생산, 배송까지 같은 그룹 안에서 해결할 수 있어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골판지 업계 주요 4개 계열사(태림·아세아·신대양·삼보)의 원지 시장 점유율은 약 70%에 달한다.

골판지업계 1위 태림포장(4,400원 ▼ 70 -1.57%) 등 5개 기업으로 구성된 태림포장그룹은 지난 2019년 의류업체 세아상역에 7000억원대의 규모로 인수됐다. 이는 당시 태림포장·태림페이퍼 등을 보유하고 있던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인수 가격인 400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몸값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말 국내 3위 업체인 한국제지(해성그룹)도 원창포장공업을 인수하며 골판지 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조선DB
 
 

배달음식 이용 급증의 혜택을 본 백판지(화장품·제과·의약품 포장재) 시장도 구조 변화가 활발하다. 한국제지는 2020년 같은 그룹 계열사 해성산업(14,100원 ▼ 150 -1.05%)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당시 최대 주주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로부터 백판지 시장 3위 업체인 세하(1,635원 ▼ 15 -0.91%)를 인수했다. 8%대의 점유율을 보였던 한창제지(2,150원 ▼ 45 -2.05%)는 같은 해 10% 점유율의 신풍제지(2,275원 ▼ 125 -5.21%)를 인수하면서 단숨에 세하와 3위권 경쟁을 다투게 됐다. 국내 백판지 시장은 점유율 40%인 한솔제지(13,600원 ▼ 150 -1.09%)가 1위, 깨끗한나라(4,145원 ▲ 60 1.47%)가 25%로 2위다.

 

전통적인 인쇄용지 부문 기업은 인기가 없는 편이다. 사모펀드 모건스탠리PE가 대주주인 국내 최대 신문용지 제조업체 전주페이퍼와 화장지·마스크 제조사 모나리자(3,925원 ▼ 40 -1.01%)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국내외 주요 사모펀드(PEF)와 한솔제지·세아상역 등 제지기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인수설이 제기돼 왔지만 최종 매각까지는 가지 못했다. 전주페이퍼의 경우 2008년 모건스탠리PE와 신한대체투자운용에 약 8100억원에 팔린 이후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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