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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구지은 체제’ 굳혔다…구본성 “지분 전량 매각”

오팔86 2022. 2. 8. 05:12

사면초가 놓인 구본성 “경영서 완전 손 떼겠다”
아워홈 남매 갈등, ‘막내 승리’로 일단락
경영권 없는 대주주 지분, 누가 살까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왼쪽)과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식자재 유통 및 급식 전문기업 ‘아워홈’의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 갈등’이 동생 구지은 부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구 부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다퉜던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은 7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보유 지분(38.6%) 전량을 매각하고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회사 지분이 20.7%에 불과했지만 언니 구미현(지분율 19.3%), 구명진(19.6%) 등 우호지분을 기반으로 경영권을 유지했던 구 부회장으로선 경영 불안요소를 해소하고 체제를 공고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부회장은 아워홈 입사 후 네 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하지만 구 전 부회장이 2016년 ‘장자 승계’를 내세워 경영에 참여하면서 밀려났다. 이후 아워홈은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다. 2017년 발발한 1차 분쟁에서는 장녀인 구미현씨가 구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구지은 부회장이 쓴잔을 마셨다.

 

2019년에는 구 전 부회장의 아들인 구재모씨의 아워홈 사내이사 선임안을 놓고 또 다시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다. 이 일로 아워홈은 구지은 부회장이 대표로 있던 캘리스코에 납품을 중단했고, 캘리스코는 재료 공급선을 신세계푸드로 변경했다.

 

하지만 지난해 구 전 부회장의 보복 운전 논란이 터지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구 전 부회장이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하차한 운전자를 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6월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자, 세 자매는 의기투합해 이사회에서 구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구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직 해임에 이어 횡령과 배임 혐의로 피소됐다. 아워홈이 지난해 11월 구 전 부회장의 횡령 및 배임 정황을 포착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이다. 구 전 부회장이 월급과 성과급을 정해진 한도보다 많이 받은 정황이 내부 감사에서 포착됐기 때문이다.

 
 
 

사면초가에 놓인 구 전 부회장은 결국 지분 전량 매각과 경영 포기를 선택했다. 업계의 시선은 ‘누가 구 전 부회장의 지분을 매입할 것인가’로 쏠린다. 구 전 부회장은 최근 지분 매각 자문사로 라데팡스 파트너스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가족 간 거래의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는 대주주 지분이라 제3자가 굳이 매입할 이유가 없고, 배당 이익이나 향후 기업공개(IPO) 등을 기대하고 지분을 인수할 재무적 투자자(FI)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구 전 부회장의 지분을 매입한 뒤, 세 자매 중 한명과 결탁해 경영권을 빼앗아 오는 방법도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가족 경영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많다.

 

일각에서는 구 전 부회장이 향후 송사를 앞두고 국면 전환을 위해 지분 매각과 경영 포기를 보여주기성 카드로 쓴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앞으로 이어질 재판에서 반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용도로 활용하고, 구 부회장에게는 그만 싸우자며 백기를 흔든 것이란 해석에서다.

실제로 구 전 부회장의 법률대리인은 이날 입장문에서 “구 부회장이 구 전 부회장을 견제하느라 경영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음을 고려해 자신의 보유지분 전부를 매각할 준비 중에 있다”며 구 부회장을 배려한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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