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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Netflix)의 추락,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이유

오팔86 2022. 3. 23. 05:2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플랫폼 기업으로 주목받던 넷플릭스의 주가가 추락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넷플릭스는 전날보다 21.79% 떨어진 39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17일 기록한 700.99달러와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이 날아간 것이다.

 

넷플릭스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전날인 20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 마감 이후 진행한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총 828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 438만명 순증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밑도는 성적이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의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추정치는 839만명이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반사이익이 줄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 수 감소 원인을 밝혔다.

 

 

 

                                                                           /로이터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도 투자자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넷플릭스의 매출액은 77억1000만 달러(약 9조1942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든 6억3000만 달러(약 7513억원)에 그쳤다.

 

넷플릭스는 DVD 배송 업체로 사업을 시작했다. 리드 헤이스팅스와 마크 랜돌프는 영화를 유통할 생각으로 ‘인터넷(Net)’과 ‘영화(Flicks)’를 합친 넷플릭스로 회사명을 지었다. 이후 2007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국내에는 지난 2016년 1월 7일에 서비스가 도입됐다.

 

사실 넷플릭스의 주가가 휘청대는 것은 하루이틀 사이에 벌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 6개월 동안 넷플릭스의 주가는 23.04% 하락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28.61% 떨어졌다. 현재 넷플릭스의 주가는 팬데믹 사태 전과 비슷하다.

가입자 수 증가 속도 둔화와 영업이익 감소로 투자자들이 넷플릭스를 대거 매도했지만 국내외 증권업계의 반응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블룸버그는 넷플릭스의 평균 목표 주가를 671.2달러로 제시했으며, CNBC가 추산한 넷플릭스의 목표 주가는 663.12달러다.

 

 
 

파이낸셜타임즈는 23일(현지 시각) 금융 비즈니스 칼럼 렉스(Lex)를 통해 “가입자 증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넷플릭스가 훨씬 더 수익성이 높은 회사가 됐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올해 넷플릭스의 현금 창출력(캐시플로우)은 플러스가 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는 구독자들로부터 계속해서 더 많은 가치를 끌어낼 수 있음을 입증했기 때문에 주목할 만한 종목이다”라고 평가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매 분기마다 최고 기록을 달성함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이유는 제작비 증가와 마케팅비용 및 기술투자 비용 증가 때문”이라며 넷플릭스의 목표 주가를 570달러로 제시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또다른 글로벌 히트 작품 출시로 콘텐츠의 힘과 넷플릭스의 건재함을 시장에 확인시켜줘야 할 것”이라며 “지난해 8월 넷플릭스가 게임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 성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투자기관 니드햄앤코(Needham & Co)의 로라 마틴 애널리스트는 “오징어게임이 4분기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 역사 상 가장 큰 히트작은 가입자 수를 늘리기엔 역부족이었다”면서 “넷플릭스의 콘텐츠는 더이상 경쟁 우위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티빙 등 국내외에서 넷플릭스를 넘보는 OTT 업체들이 무서운 성장세로 넷플릭스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누적 구독자수가 2억2000만명으로 아직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1위다. 또한, 경쟁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올해 콘텐츠 제작에 180억 달러(약 21조4650억원)를 지출한다고 모건스탠리가 밝힌 바 있다.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과 비슷하고, 국내외 전망도 나쁘지 않다. 넷플릭스의 추락을 단정하기는 조금 이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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