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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가이드
17년간 KTX 열차 공급 쥐락펴락 현대로템…스페인 업체 진입에 독점구도 깨지나 본문
‘KTX 제작’ 국내 고속철도 시장 독점해온 현대로템
스페인 업체 손잡고 ‘독점 시장’ 뒤흔든 국내 중견기업
우진산업, 고속철도 시장 뒤흔드는 ‘게임체인저’ 될까
‘30년 연한’ 채운 KTX, 수조원 규모 사업도 줄이어 대기
현대로템의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목업(실물크기 모형). /뉴스1
국내 고속철도 시장에서 17년간 기술력을 토대로 열차 공급 열쇠를 쥔 현대로템의 ‘독점 구도’가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국내 중견기업인 우진산전이 독일, 사우디아라비에 등에 고속열차를 공급하는 스페인 업체 탈고와 손을 잡고 고속철도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현대로템은 독점적인 지위를 내세워 가격을 높게 받으려는 ‘꼼수’를 써왔다는 지적도 제기되면서 고속철도 시장이 경쟁 구도로 전개될 것인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 인천‧수원발(16량)과 평택~오송(120량) 등 고속열차 136량에 대한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배정된 예산은 7600억원 규모다.
입찰 공고가 올라오기 전부터 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이번 수주전에 우진산전과 탈고가 뛰어들 경우 17년 만에 현대로템의 독점 구도가 깨지고 해외업체와 경쟁하게 되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2005년 프랑스 열차 제작사 알스톰과 경쟁에서 이겨 코레일이 발주한 고속차량 사업자로 선정된 뒤 안방을 지켜왔다.
◇ 해외 기술력 업고 ‘가격 경쟁력’ 갖춘 우진산전…독점 폐해 깨지나
경쟁 구도에 뛰어든 우진산전은 전장품 등을 현대로템에 납품한 협력 업체였다. 우진산전은 서울교통공사 5·7·8호선, 코레일 1호선과 일산선 등 철도차량을 자체 기술로 제작했다. 고속철도 분야에는 처음으로 뛰어들면서 스페인의 탈고와 기술 협력 계약을 맺고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1941년 설립된 스페인의 탈고는 동력집중식 고속열차 전문 업체다. 250㎞로 달리는 탈고 250과 330㎞의 속력을 내는 탈고 에이브릴 등을 제작했다. 탈고는 덴마크와 독일, 사우디아바리아 등에 차량을 수출했다.
우진산전 측은 “스페인 탈고에서는 일부 기술만 지원해주는 것”이라며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고 부품도 국내에서 조달한다”고 말했다.
고속철도 분야 기술력을 쥐고 있는 현대로템이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해왔지만, 이번에 우진산전이 해외 기술력을 업고 시장에 뛰어들면서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우진산전이 가격경쟁력 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기술 평가에서 합격 혹은 불합격을 심사한 뒤, 낮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를 최종 사업자로 선정하게 된다.
◇ “현대로템, 독점적 시장 지위로 가격 부풀리기 주도” 비판
현대로템은 독점 사업자 지위를 내세워 철도차량 제작을 맡긴 한국철도공사의 예산보다 더 비싼 가격을 제시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이 발주한 고속차량 입찰에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응찰하지 않으며 ‘가격 부풀리기’를 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코레일의 발주에 무응찰로 몇 차례 유찰시킨 뒤 단가와 수량이 오르면 수의계약하는 방식으로 이득을 취했다는 것이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원‧인천발 고속차량 공사 발주 가격은 량당 51억4000만원이었지만, 현대로템은 예산보다 37.5% 높은 70억7000만원을 제시했다. 무응찰이 이어지자 공사는 단가를 량당 54억9000만원으로 상향했지만, 현대로템은 70억7000만원을 고수해 결국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 이외에도 현대로템은 입찰을 고의로 무산시킨 뒤 예산보다 높은 가격에 계약을 체결한 사례가 수차례 있었다.
허 의원은 “고속차량 제작사가 단일업체다 보니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독점의 폐해가 수원‧인천발 고속차량 입찰 과정에서 드러났다”면서 “혼자 유찰시키고 수의계약으로 사업을 따내는 행태가 10년 넘게 반복되면서, 정부는 독점사업자의 요구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고 지적했다.
◇ KTX 새 옷 입으며 ‘대목’ 열려…”국내 고속철 보호해야” 목소리도
이번 입찰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 이유는 2003년부터 도입된 KTX-1의 ‘30년 연한’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KTX 전체 차량 920량이 도입된 지 15~19년에 달해 노후화가 진행될수록 ‘대목’이 다가오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신차가 도입될 경우 수조원대 규모의 사업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코레일이 지난해 입찰 참가 자격 규정을 없앤 점도 해외 업체의 국내 시장 진입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레일은 2020년까지 고속차량을 발주하면서 시속 250~300㎞ 이상 속력을 내는 고속차량을 제작하고 납품한 실적이 있는 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가 지난해 해당 규정을 삭제했다.
조달청이 고속차량 제조업체로 등록한 업체의 입찰을 허용하면서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한 것이다. 한국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려면 국제 입찰에서 해외 기업이 국내로 진입하는 것을 막을 수 없는 점도 작용했다. 국제 입찰 시 한국과 정부조달협정을 체결한 국가의 기업에 대해서는 국내 기업과 동일한 조건으로 입찰을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고속철을 보호하자는 ‘철도차량 부품산업 보호 비상대책위원회’가 결성돼 해외 업체 진입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이들은 “경쟁을 명분으로 해외 업체의 무분별한 국내 고속차량 사업 입찰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해외 업체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하면 순수 국산 기술로 고품질의 고속차량을 생산하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