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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버거 안 통하네”...5개월 만에 철수하는 굿스터프이터리

오팔86 2022. 10. 25. 19:29

대우산업개발이 들여온 해외 유명 햄버거 브랜드
매장 내 스마트팜 설치해 화제 되기도
단품만 1만원대 이상으로 ‘비싸다’ 인식...고환율에 직격탄
슈퍼두퍼, 파이브가이즈 국내 상륙 예정...정착 성공할지 관건

 

 

                            24일 찾은 서울 강남구 굿스터프이터리 매장에 부착된 영업 종료 안내문. /이신혜 기자
 
 

“10월 31일부로 영업을 종료하고 2호점 계획은 따로 없다고 들었습니다. 직원들에게는 31일까지만 근무하면 된다고 통보됐습니다” (굿스터프이터리 직원 A씨)

국내 중견 건설사인 대우산업개발의 외식 자회사 이안GT가 국내에 들여온 미국 수제 버거 전문점 굿스터프이터리(GSE) 1호점이 이달 말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고 공지했다. 영업을 시작한 지 5개월 만이다.

 

이날 찾은 GSE 매장에는 그간 스마트팜으로 운영했던 일부 재배 장소의 채소가 통째로 없어진 상황이었다. 66석의 좌석이 마련된 매장에서는 4명가량의 직원이 매장에서 조리 및 계산을 담당하고 있었다.

매장 계산대 앞에는 ‘굿스터프이터리 영업 종료 안내’라는 표지판을 부착하고 최종영업일은 10월 31일이라고 공지했다. 이날 재료를 손질하던 한 직원은 “직원들에게도 이달 31일까지 근무하면 된다고 통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굿스터프이터리 1호점 매장에 설치된 일부 스마트팜 공간에 채소 재배가 중지된 상황. /이신혜 기자
 
 

앞서 올해 5월 31일 정식 영업을 시작한 GSE는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근처에 1호점을 냈다. 미국 현지 브랜드 맛을 구현하기 위해 얼리지 않은 100% 냉장 소고기만을 사용해 패티를 만들고, 매장 내 스마트팜에서 직접 기른 무농약 채소를 사용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GSE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주 찾은 버거집으로 알려지며 워싱턴 D.C. 등 미국 동부 지역을 시작으로 매장 수를 넓히고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에도 진출했다.

매장 내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채소가 들어간 ‘팜하우스 버거’와 블루치즈와 소고기 패티가 들어간 ‘프레지던트 오바마 버거’가 주요 메뉴다.

 
 
 

버거 단품 가격이 1만900~1만3900원으로 구성돼 패스트푸드 음식인 햄버거 가격치고는 비싸다는 것이 고객들의 반응이었다.

이날 매장을 찾은 근처 직장인 박모씨는 “맛있어 보이긴 하는데 비싸다”고 말했다.

이안GT는 GSE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월 매출 목표를 3억원으로 정하고, 연내 2호점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장기 목표로는 2025년까지 매장을 총 7곳으로 늘린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굿스터프이터리(GSE)' 강남점에서 셰프와 직원들이 갓 수확한 신선한 재료로 만든 버거를 소개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이런 계획은 GSE 강남 1호점 영업 종료를 통해 모두 물거품이 됐다. 최근 고환율 등으로 인해 수익 창출이 더 이상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안GT 관계자는 “현재 대외 경제 상황의 변동성이 확대하고 있어 본업인 건설업에 충실하고자 영업종료를 결정했다”며 “GSE의 완전 사업 철수는 검토 중이나 아직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유명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들의 국내 시장 진출은 계속되는 추세다. SPC가 미국 동부지역의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SHAKE SHACK)을 들여온 데 이어, 유명 셰프인 고든램지 버거는 올해 1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1호점을 냈다.

bhc는 오는 2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버거 브랜드인 ‘슈퍼두퍼’ 1호점을 서울 강남에 선보일 예정이다. 한화솔루션 김동선 전무는 미국 3대 버거 브랜드인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권 계약 관련 약정서를 체결, 내년 상반기에 국내 1호점을 열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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