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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가이드
“출퇴근 시간 지하철 인파에 숨이 막혀오는 기분”…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 호소하는 시민들 본문
이태원 참사 현장 탈출한 시민 “다른 사람의 몸이 닿는 순간 소름”
참사 현장 목격한 경찰관 “퇴근길 만원 버스 보고 뒷걸음질”
전문가 “현재 증상 없어도 심리 치료 받아야” 조언
지난달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이모(26)씨는 아직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주말이 지나고 출근길에 나섰지만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을 가득 메운 인파를 보고 순간 아찔했다. 이씨는 “월요일 아침 지하철역에서 환승하는 인파를 보자마자 숨이 막혀오는 기분이 들었다”면서 “‘한 번 타보자’는 생각으로 지하철에 몸을 구겨 넣으려고 했지만, 다른 사람의 몸이 내 몸에 닿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은 아예 이른 시간에 출근하기로 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심리적으로 안정이 될 때까지 출퇴근 시간은 피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 이후 수많은 시민들이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현장을 직접 목격한 시민·경찰은 물론이고 사고 상황을 적나라한 영상으로 시청한 이들도 불안감을 이야기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은 이태원 참사 현장을 목격한 뒤 인파가 몰리는 곳은 가급적 피한다고 말했다. 그는 “퇴근길 만원 버스를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쳤다. 그 많은 사람들 사이로 탑승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면서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더 걸릴 듯하다.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동료들도 많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태원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심리적 요인이 있는 만큼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봤다. 사고 당시의 혼란스러웠던 심리가 고스란히 마음의 상흔으로 남은 것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파가 몰리면서 만들어진 군중심리로 인해 합리적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밀치는 행위 등을 했던 사람들이 존재한다”면서 “주변 사람들이 쓰러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극한의 공포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곽 교수는 “트라우마라는 것은 바로 찾아오지 않는다”며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에 인파가 몰리는 것을 보고 즉각적으로 트라우마가 생기는 사람도 있지만, 멀쩡히 있다가 어느 순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올 수도 있기에 현재 증상이 없어도 심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번 사고를 통해 직종에 따른 트라우마나 참사를 겪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관리에 집중, ‘외상 후 장애’가 아닌 ‘외상 후 성장’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퍼져 있는 점도 불안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사고 당시의 참혹한 영상과 사진이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일부 여과 없이 공유되고 있다”며 “다수 국민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트라우마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사고와 관련된 영상 시청을 자제하고, 사고 관련 소식은 검증된 정보 위주로 선별해서 볼 것을 조언했다.
이윤호 국제재난심리연구소장은 “불안이 심할 때는 자신이 있는 곳에서 일어나 산책을 하거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등 스스로 환기하는 활동이 좋다”면서 “현재 현실감이 없는 상태라면 시선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기면서 눈에 보이는 물건을 하나씩 읊고 비현실적인 감각을 가라앉히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2차 가해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만큼 유가족과 생존자의 심리적 불안감이 증폭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유현 더프라미스 국제재난심리지원단장은 “이번 사고는 희생자를 향한 혐오나 비난이 눈에 띄게 많다”면서 “유가족에게 2차 피해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대중의 비난은 생존자와 유가족의 마음에 크고 깊은 트라우마를 남긴다”며 “비난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30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 600여명, 부상자 150여명, 목격자 등 총 1000여명에 대해 심리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 관련자들에게 심리지원을 하는 통합심리지원단은 100여명 규모로 꾸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