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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가이드
테슬람도 산다...원금 보장에 최대 연 50% 수익 지급하는 테슬라 ELB 인기몰이 본문
변동성 장세에 테슬라 ELB 줄지어 등장
올해 들어 테슬라 80%↑…서학개미 매수 이어져
#’테슬람(테슬라+이슬람)’이지만,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이는 주가 때문에 매수 타이밍을 고민하던 30대 김경호(가명) 씨는 최근 무릎을 쳤다. 테슬라 주가가 하락해도 원금을 보장해주는 상품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르면 본전만 회수할 수 있지만, 반대로 큰 폭 하락해도 원금은 보장되기 때문에 절반은 테슬라 본주를 사고, 절반은 이 상품에 투자하면 상승했을 때 이익이 줄지만 반대로 예기치 않았던 급락장이 와도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김씨는 “나처럼 소심한 테슬람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급락했다가 올해 들어 급반등한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ELB)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이 상품은 연 최대 수익률 50%에다 원금 보장 조건을 달아 ‘테슬람’들을 솔깃하게 하고 있다
.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테슬라 연계 ELB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TRUE ELB 제1841회’, KB증권은 ‘KB에이블 ELB 제58호’, ‘KB에이블 ELB 제57호’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까지 같은 구조의 ‘TRUE ELB 제1836회’를 판매하고, 곧바로 똑같은 상품을 신규 출시했다.
이들 증권사가 판매하는 ELB는 테슬라를 연계로 하는 원금보장상품이다. 테슬라 가격이 해당 상품을 구매한 날보다 떨어졌어도 원금은 지급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투자증권의 ‘TRUE ELB 제1841회’는 1년 만기의 ELB로, 만기 때까지 테슬라 주가가 기준가격보다 150% 초과해서 상승한 적이 없으면 이익을 얻는다. 가령, 기준가보다 140% 상승하면 40%를 지급하는 구조다. 반대로 150%를 초과해서 상승한 적이 있으면 수익은 0원이다. 151% 상승했으면 이익을 얻지 못하고 원금만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주가가 많이 하락해도 원금은 보장받을 수 있어 위험회피(헤지)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ELS와 비교하면 들어오는 금액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원리금 보장상품인 점을 감안하면 반응이 괜찮은 편”이라며 “앞서 청약 마감된 상품과 동일한 구조이지만 만든 시점에 따라 주가 변동이 있어 기초자산 가격은 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의 ‘KB에이블 ELB 제58호’는 주가가 기준가격보다 100% 초과이고, 140% 이하일 경우 ‘액면금액 x [100% +35%{(만기 평가가격/최초기준가격-10}]’을 지급받을 수 있다. 주가가 기준가보다 하락하거나 기준가보다 140% 초과해서 상승할 경우 수익률은 0%다.
증권사들이 테슬라 기초자산 ELB를 출시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ELB는 증권사가 신용으로 발행하는 수익증권으로, 증권사가 파산하지 않는 이상 기초자산 가격이 아무리 변해도 ELB를 판매한 증권사는 만기 시 원급을 지급한다. 통상적으로 증권사가 발행하는 주식형 ELB는 삼성전자(60,100원 ▼ 200 -0.33%) 등 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기초로 삼으며 확정 수익은 연 3~4% 정도였다. 연 최대 50% 수익에 원금까지 보장하는 ELB는 비교적 신선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테슬라는 ELS 기초자산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큰 폭락으로 상당수 투자자를 울상짓게 했다. 지난해 초 350달러를 상회하던 테슬라 주가가 1년 만에 100달러 초반까지 하락하면서 테슬라를 연계로 했던 ELS에서 대규모 낙인이 발생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총 9810억원 발행됐는데, 이 중 45%가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낙인 발생 규모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4130억원으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서는 양호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10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해 현재는 180달러 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는 21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9월(300달러)과 비교하면 여전히 40% 정도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변동성이 높은 만큼 ELB를 비롯한 다양한 파생상품으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올해 들어 이날까지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는 테슬라 주식을 1억4807만 달러(약 1957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매수 금액으로는 3억3763만 달러(약 4462억원)로 매수 규모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