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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가이드
SM에서 발 뺀 하이브, 이수만과의 계약은 어쩌나 본문
SM 지분 15.78% 재매각 불가피
풋옵션·자회사 인수, 이수만과 논의
하이브(188,800원 ▲ 5,100 2.78%)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115,700원 ▼ 32,100 -21.72%)) 경영권 인수 중단을 발표하면서 SM 인수전이 카카오의 승리로 끝나게 됐다. 하이브는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이수만 전 SM 총괄프로듀서(PD)와 6000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인수전에서 발을 빼게 되면서 이미 확보한 SM 지분과 이 전 PD와의 계약 이행사항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일각에서는 하이브가 카카오의 SM 주식 공개매수에 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이브는 지난 12일 SM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잇단 공개매수로 경쟁 구도가 심화되고 주식시장이 과열돼 SM 인수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하이브는 자사 주주가치 저하에 대한 우려 속에서 최근 카카오와 플랫폼 사업 협력 논의가 이뤄지면서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SM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SM은 주주와 구성원, 팬과 아티스트에게 약속 드린 SM 3.0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사의 플랫폼 사업 관련 협의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없지만, 향후 에스파, NCT 등 SM 아티스트가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 ‘위버스’에 합류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브의 SM 인수 절차가 중단되면서 앞서 이 전 PD와 맺은 계약 내용에 대한 하이브의 고민도 깊어졌다. 하이브는 지난달 이 전 PD의 보유 주식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으면서 ▲남은 주식 3.6% 매수청구권 부여 ▲이 전 PD 보유 자회사(드림메이커, SM브랜드마케팅) 지분 700억원에 인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에 10년간 100억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하이브는 계약을 이행하는 데 1840억원가량이 더 들 전망이다.
이같은 계약 내용은 SM 경영권에서 손을 떼기로 한 하이브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다. 이 전 PD의 남은 지분과 자회사, ESG 사업은 하이브 자체 사업이나 SM·카카오와의 플랫폼 사업 협업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하이브는 SM 지분 15% 이상(15.78%)을 보유하고 있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하이브가 공정위 심사라는 불필요한 위험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카카오의 SM 주식 공개매수에 응해 지분을 낮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공개매수를 진행한 뒤 6개월 동안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할 수 없다. 하이브와 카카오는 장내거래나 공개매수 이외에는 서로 주식을 사고 팔 수 없다는 뜻이다. 하이브가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카카오와 하이브의 이번 합의에서는 기존 하이브와 이 전 PD간의 계약내용에 대한 조율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브는 카카오에 이 전 PD로부터 매수한 지분을 다시 매각하면서 이 전 PD와 계약 내용에 대한 추가 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 관계자는 SM 지분 매각 가능성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다만 SM 인수절차를 결정했으므로 이후 합리적인 결정을 통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은 SM 지분 3.6%에 대한 매수청구권은 이 전 PD의 권리이기 때문에 청구 여부는 이 전 PD의 판단에 달렸다”며 “드림메이커, SM브랜드마케팅 등 자회사 인수계약은 아직 체결 전이고, ESG 사업 역시 이 전 PD와 구체적으로 협의해 결정해나가기로 했던 부분이어서 이 전 PD와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원문보기 https://biz.chosun.com/industry/company/2023/03/13/2VZVYKWUHVFZBGLHFLIF3QR7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