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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성’은 옛말…요즘 병원개원 트렌드는 ‘정་마་흉’

오팔86 2023. 5. 26. 03:52

최근 5년 서울 정신의학과 개인 병원 76.8% 늘어
정신과 진료 편견 줄어…젊은 세대, 치료 후기 공유
하지정맥류 수술 늘면서 흉부외과도 호황
피부과 개원 병원 증가율은 13.9%에 그쳐

 

 

 

                                                                                  일러스트=정다운
 
 

“전공의한테 정신건강의학과가 인기가 많다구요? 그거 쓸 데 없습니다. 대학병원 정신과는 중증환자들이 주로 오는데, 전문의들이 개원한다고 다 나가서 걱정입니다.”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몇년 동안 개원 하겠다고 대학병원을 그만둔 전문의들이 크게 늘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소재 대학병원은 물론이고 지방의 대학병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정신건강의학과는 신경정신과에서 이름이 바뀐 진료과목이다.

 

25일 서울연구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서울 시내 개인병의원 가운데 정신건강의학과가 232곳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로는 76.8%가 증가한 것인데, 여러 진료과목 병의원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외에 개원 병원이 늘어난 곳은 마취통증과(41.2%), 흉부외과(37.5%) 순으로 나타났다. 흔히 개원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피부과와 안과, 성형외과 개원 증가율은 피부과 13.9%, 안과 9.6%, 성형외과 29.7%로 상위권밖이다.

 

 

                                                                                     서울연구원
 
 

전문의들이 개원에 나선다는 건 그만큼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환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69만 1164명이던 우울증 환자는 2021년 93만 3481명으로, 35.1% 늘었다. 불안장애 환자 수도 같은 기간 65만3694명에서 86만5108명으로 32.3% 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최근 5년 새 한국인 정신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보기도 힘들다. 박건호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봐야 한다”며 “국민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년 사이에 치매·우울증·불안장애·조현병 등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으면 ‘기록이 남는다’며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지만 그런 우려도 불식됐다. 의료 기록이 남는 건 맞지만, 이런 기록을 제3자가 함부로 볼 수는 없다.요즘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는다는 사실을 스스럼없이 공유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와 관련해 정신건강증진법이 제정되는 등 정부 지원책이 강화됐다. 정부는 2017년 7월부터 경증 정신질환은 일반 상담기록을 적용토록 했다. 경증 정신질환에 일반 상담기록으로 수가 받을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지난 2018년 국가건강검진을 통한 우울증 검사를 40~70세 전체에 대해 실시하고 개인 정신치료 본인부담률을 의료기관 종별로 20%포인트(p)씩 인하했다.

 

코로나19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 교수는 “코로나 3년간 정신건강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이 늘어나면서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통계를 보면 5년 전에는 한 해 한 번 이상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은 국민이 147만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300만명을 넘는다. 정신질환 조기 발견과 치료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은 1인 가구가 늘고 핵가족화되면서 정신질환 유병율과 치료율이 동시에 높아지다.

 

 

                                                        2012년 하지정맥류 여성 환자의 연령대별 분포.
 
 

마취통증의학과와 흉부외과가 개원이 늘어난 것은 고령화에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마취통증과 동네 병원은 척추 관절 등 정형외과 적 통증을 완화하는 대증 치료를 주로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고령화 수혜 과로 통한다.

 

다만 심장 건강을 보는 ‘흉부외과’ 전문의들은 그동안 ‘흉부외과’보다는 일반의로 개원하는 것이 통념이었다. 동네 병원에서 심장과 관련한 고난이도 수술을 할 가능성이 낮다.하지만 하지정맥류 수술이 인기를 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하지정맥류는 몸 곳곳으로 퍼진 혈액을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정맥 기능 약해져서 생기는 병이다. 몸 아래로 내려간 피를 심장으로 돌려보내려면 정맥을 짜 줘야 하는데, 그 힘이 약해 발과 다리가 붓고 혈관이 울퉁불퉁 나온다.

 

문제가 되는 혈관을 폐쇄하거나 제거하는 수술로 치료하는데, 심혈관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흉부외과가 전문으로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하지정맥류 진료 환자는 24만8000여 명으로 5년간 7만명이 증가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1년 새 3만명 이상 늘었다.

 

흉부외과 수술의 난이도가 높다보니 임금 수준도 높다. 복지부가 공개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서 2020년 전문의 가운데 연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과는 흉부외과로 나타났다. 흉부외과 근무의사의 연평균 임금은 4억8799만원으로 이는 소아청소년과의 연평균 임금은 1억875만원의 4배에 달한다. 그 당시 개원의 평균 임금은 2억5441만원으로 나타났다.

 

 

 

기사원문보기  https://biz.chosun.com/science-chosun/medicine-health/2023/05/25/IC2CDIA2AVBMPDVZBVYSPUK2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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