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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조원 굴리는 싱가포르 국영 투자사, 오픈AI 투자 검토 중 본문
싱가포르의 국영 투자기업 테마섹(Temasek)이 ‘챗GPT’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일으킨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테마섹 고위 임원들이 최근 몇 달 동안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여러차례 만났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테마섹은 당초 알트만 CEO가 운영하는 벤처 캐피탈 펀드인 ‘하이드라진 캐피털’에 투자하는 데 관심을 뒀지만, 최근 오픈AI 자체에 대한 투자도 논의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다만, 양측의 회담은 예비 단계로 투자 규모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은 알트먼 CEO가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도록 반도체 생산망 구축에 나선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알트먼 CEO는 지난달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대규모 AI 인프라와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경제 경쟁력에 매우 중요하다”며 “오픈AI는 이를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오픈AI가 지난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AI 모델 구축이나 훈련에 드는 비용이 커 적자 상태에 있는 것이 반영된 발언이다. 알트먼 CEO 등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AI 인프라 구축 비용은 향후 수년 동안 최대 7조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전통적인 벤처캐피털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를 반영하듯 알트먼 CEO는 중동과 아시아 지역을 돌며 자금 모금에 나섰다. FT는 “알트먼 CEO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인 셰이크 타눈 빈 자예드 알-나이한을,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등 중동과 아시아에서 자금이 많은 투자자들과 자금 조달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테마섹은 운용자산이 2870억달러(약 383조원)에 달한다. 요즘 AI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의 팹리스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과 영국의 기술기업 로빈 AI, 실리콘 밸리의 생성형 AI 반도체 디자인업체 d-매트릭스 등에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