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방북 협상 미진으로 한반도 대화 정국 경색 우려가 커진 것에 대해 청와대는 9일 “양측이 샅바싸움중이며 샅바를 풀 일은 없을 것”이란 관전평을 내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수면 위로 보이는 모습은 (북·미간)격한 반응으로 비치기도 할 수 있는데 어찌 보면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유리한 협상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샅바싸움으로 보인다”며 “서로 누가 더 샅바를 깊숙이 안정적으로 유리하게 잡느냐는 ‘밀고 당기기’가 시작되는 것이고 그 누구도 샅바를 풀어버리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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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7일(현지시간) 이틀 간에 걸친 고위급 회담을 마치고 북한을 떠나기 직전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특히 김 대변인은 “(북·미 평양 고위급회담이)이틀에 걸쳐 3시간, 6시간 도합 9시간 진행됐는데 서로 양쪽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톡’ 까놓고 의견을 개진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전날 ‘첫 술에 배부르랴’란 표현을 했는데 ‘첫술이 아니다. 벌써 폼페이오 장관이 3번째 평양에 간거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다. 여기에서 ‘첫 술’이라는건 두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큰 차원에서 원칙적 합의를 보고 구체적 이행과정을 논의하기 위한 첫번째 만남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같은 북·미간 샅바싸움에 문재인 대통령이 ‘촉진자’로서 나설 필요성에 대해 “꼭 드러나지 않더라도 문 대통령이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북·미회담의 쟁점이 된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북·미간 현재 보이고 있는 것보다는 (본질적으로 양측 입장에)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결국은 시기와 방식의 문제일텐데 모든 문제가 서로 합의를 해 나가기 위한 과정중에 있다. 그래서 ‘샅바싸움’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