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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주고 샀는데 실적만 까먹는 지·옥(지마켓·옥션)...공매도 지옥에 빠진 이마트

오팔86 2023. 6. 13. 13:38

이마트, 12일 공매도 비중 40% 육박
주가는 4개월만에 30% 급락
G마켓·옥션 적자전환에 스벅 수익성까지 악화

 

 

이마트(80,800원 ▼ 500 -0.62%)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달 들어 공매도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지난 2021년 지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지만 속은 부실해졌다. 올해 들어서는 경기 둔화로 주요 사업인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매출까지 꺾이면서 주가 반등의 기회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가장 수익성이 좋은 부문인 스타벅스커피의 영업이익도 올해 들어 30% 가까이 줄었다.

 

 

이마트(A139480) | Snapshot | 기업정보 | Company 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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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 공매도 거래가 하루 거래량의 30%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마트는 일일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거래 1위에 세 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지난 12일 공매도 거래 비중은 전체 거래대금의 39.32%에 달한다. 직전 40 거래일 기준 공매도 비중은 17.68%로 전체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1일과 8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거래일 모두 전체 거래대금의 30% 이상이 공매도 거래였다. 이달 들어 이마트의 공매도 잔고 금액도 98억5300만원(5월 31일 기준)에서 175억5668만원(8일 기준)으로 78.2% 급증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후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사서 갚는 투자법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 이익을 본다. 주가의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이다.

 

이마트 주가는 올 초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월 21일 11만9000원까지 올랐지만 지난 12일에는 8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개월도 안 돼 31.68% 하락했다. 최근 늘어난 공매도에 8만원 아래로 주가가 내려갈 수 있다는 주주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 3조4400억 들여 인수한 이베이코리아, 적자 지속

 

이마트의 약세 원인으로는 온라인 사업 부진이 꼽힌다. 지난 2021년 이마트는 온라인 사업 성장을 위해 이베이코리아(지마켓·옥션)의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온라인 사업은 인수 이후 적자로 돌아섰다.

 

G마켓 매출은 인수 전인 2020년까지 16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인수 후엔 매출 상승이 더디고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했다. 인수한 해인 2021년 영업이익은 43억원에서 지난해 655억원의 적자로 전환했다. SSG닷컴도 작년 1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는 G마켓이 영업손실 109억원, SSG닷컴이 영업손실 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줄였으나 흑자 전환까진 갈 길이 멀은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G마켓이 500억원 안팎 적자를 기록하고, 내년에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규모 인수합병(M&A)의 여파로 매 분기 400억원의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비를 10여 년간 반영해야 하고, 차입금이 3500억원가량 늘어나 빚 부담이 커졌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G마켓은 2분기 적자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까진 영업손실이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며 “다수의 사업부문의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사업 경쟁력과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그래픽=손민균
 
 

◇ 믿었던 스타벅스 수익성도 하락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이마트 자회사 스타벅스커피컴퍼니(SCK컴퍼니)의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9.3% 하락한 205억원으로 집계됐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점포망 확대에 따라 고정비가 증가하고 있고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주요 사업인 할인점과 트레이더스도 소비 침체 영향을 받아 호실적을 기대하기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정비가 큰 할인점 성장에 대한 방향성이 불명확해졌다”며 “일부 영업점을 리뉴얼하고 있어 영업 차질이 이뤄지고 있고 소비 위축에 따라 고객들의 구매단가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라며 “새벽 배송과 연관이 있는 온라인 물류 처리센터(PP센터)를 확대하려는 계획도 절반으로 축소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성장률 제고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주요 증권사들도 이마트 목표주가를 잇달아 내렸다. 지난달 이마트 목표주가를 발표한 13개의 증권사 중 11곳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은 이마트 목표주가를 직전 9만8000원에서 8만원으로 1만8000원(18.3%)내렸고, KB증권도 목표 주가를 직전 대비 21% 낮춘 11만원으로 하향했다.

 

실적 부진에 주가 하락까지 맞물리자 주주들을 잡기 위한 기업의 주주 환원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주가가 계속 하락하는 이유는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주주들이 회사에 대해 실망한 것도 크기 때문”이라며 “주식 매도와 공매도 증가에는 미흡한 주주 환원 경영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마트는 배당 성향이 5.2%로 국내기업 평균 배당 성향 20%를 크게 밑도는 상황이기에 부족한 주주 환원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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