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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의 차’ SM5, 21년만에 역사 속으로

오팔86 2019. 6. 4. 20:45

지난 1998년 3월 출시 후 대한민국 중형세단의 대표 모델로 자리를 잡았던 르노삼성 SM5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4일 출시된 2000대 한정 ‘SM5 아듀’를 끝으로 단종되는 르노삼성의 대표 중형세단 SM5/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은 최근 SM5의 생산 중단을 확정하고 마지막 모델인 ‘SM5 아듀’를 2000대 한정으로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4일 출시된 2000대 한정 ‘SM5 아듀’를 끝으로 단종되는 르노삼성의 대표 중형세단 SM5/르노삼성 제공

SM5는 지난 21년간 내수 시장에서 97만여대, 수출 5만여대 등 총 102만여대가 판매된 국내 중형세단의 상징적인 모델이다.

1998년 출시된 1세대 SM5는 르노삼성의 전신인 삼성자동차가 일본 닛산자동차의 중형세단 세피로를 기반으로 만든 첫번째 자동차다.

당시 재계의 소문난 ‘자동차 마니아’로 삼성그룹의 자동차 사업 진출을 이끌었던 이건희 삼성전자 (43,450원▼ 350 -0.80%)회장은 삼성자동차의 로고 제작에 직접 참여하고 SM5를 업무용 차량으로 이용하는 등 이 차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그는 SM5를 완벽한 성능을 갖춘 차로 만들기 위해 삼성자동차 직원들을 일본의 닛산 본사에 보내 기술을 배우고 오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의 전신인 삼성자동차의 첫 차였던 1세대 SM5/르노삼성 제공

 

이건희 회장이 공을 들인 1세대 SM5는 ‘고장나지 않는 차’로 불릴 정도로 내구성을 인정받으며 2005년까지 판매가 됐다. 7년간 약 40만대가 판매됐고 2002년에는 르노삼성 최초로 연간 판매량 10만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2세대 뉴 SM5는 2005년 1월에 출시됐다. 국산 중형차 최초 스마트 에어백과 스마트 카드키 및 풋 파킹 브레이크 등을 적용했으며 건설교통부가 의뢰한 안전도 평가에서 정면 충돌 시 ‘가장 안전한 차’로 꼽히기도 했다.

2세대 뉴 SM5/르노삼성 제공

 

2.5세대인 SM5 뉴 임프레션은 디자인과 성능에서 보다 진화해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르노-닛산이 공동 개발한 뉴 2.0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중형차 최초로 운전자의 체형과 자세, 아웃사이드 미러의 각도를 기억하는 메모리 기능을 적용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한 차로 호평을 받았다.

3세대 뉴 SM5는 르노삼성이 독자적으로 차체 디자인 개발을 담당한 모델로 2010년 1월에 출시됐다. 국내 중형차 최초로 최고출력 190마력을 발휘하는 1.6 터보 엔진을 탑재한 ‘SM5 TCE’를 출시해 자동차 업계에서 다운사이징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르노삼성은 2015년 출시한 SM5 NOVA부터 현재의 패밀리룩을 적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현재 SM6 LPLi 모델에 탑재되는 도넛탱크가 SM5 NOVA LPLi 모델에 최초로 적용됐다.

2015년 출시된 3세대 SM5 부분변경 모델/르노삼성 제공

 

이날 출시된 마지막 모델인 SM5 아듀는 기존 SM5와 동일한 사양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 적용 가격보다 155만원 저렴한 2000만원으로 책정됐다.

SM5 아듀는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19.8㎏·m의 2.0리터 CVTC Ⅱ 가솔린 엔진과 엑스트로닉 무단 변속기의 조화로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갖췄다. 17인치 투톤 알로이 휠, 최고급 가죽시트, 앞좌석 파워 /통풍시트, 전자식 룸미러 및 자동 요금징수 시스템, 듀얼 스테이지 스마트 에어백, 오토 클로징, 좌우 독립 풀오토 에어컨 등이 기본 사양에 포함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5는 국내 자동차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중형세단의 전설’로 영원히 소비자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앞으로 SM5의 뒤를 이어 SM6를 주력 중형세단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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