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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비하·폭력성 논란까지…급성장 이모티콘 시장 제동걸리나

오팔86 2019. 9. 10. 18:45

최근 문재인 대통령 비하 및 일본 욱일기 소재 관련 이모티콘 등의 판매가 논란이 되면서, 급성장해온 이모티콘 산업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과도한 선정성 등 무분별한 콘텐츠를 꾸준히 접할 경우 왜곡된 인식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가 규제 강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문재인 대통령 비하 내용으로 논란이 됐던 네이버 라인의 이모티콘. /라인 캡처

 

 

10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문재인 대통령 비하 및 일본 욱일기 소재 관련 콘텐츠 판매로 논란이 일자 "거주국이 한국이 아닌 크리에이터(창작자)의 스티커(이모티콘)에 대해서는 판매 지역에서 한국을 제외했다"고 밝혔다.

일본 크리에이터가 최근 문제된 콘텐츠를 만든 것이 알려지면서, 이런 대응책을 내놓은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국 이용자 눈만 피하면 된다는 임시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라인은 과거 군국주의 관련 논란이 일었던 만화 ‘개구리중사 케로로’ 이모티콘을 판매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만화 주인공이 쓴 모자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군모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만화 ‘개구리중사 케로로’(왼쪽)의 주인공이 쓰고 있는 모자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군모(오른쪽)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던 바 있다. /라인 캡처, 영화 ‘마이웨이’

 

 

이모티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카카오에서는 지난 7월 이모티콘 표절 시비가 붙었다. 한 국내 작가가 만든 이모티콘에 대해 일본 작가가 표절 문제를 제기하면서, 해당 이모티콘에 판매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앞서 카카오가 2017년 발표한 이모티콘 ‘니니즈’ 중 한 캐릭터가 "스토커 기질이 있으며 미행하기를 좋아한다" 등 범죄행위를 암시하는 설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표절 문제가 논란이 됐던 띵동 작가의 카카오톡 이모티콘 ‘즐거우나루’(오른쪽). 일본의 유키 카나이 작가가 2016년 출시한 이모티콘 ‘슈퍼하이스피리츠캣’(왼쪽)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카카오 캡처

이모티콘은 주요 의사소통 수단 중 하나가 된지 오래다. 매달 카카오톡을 통해 발신되는 이모티콘 메시지수는 약 20억개다. 월 2700만명의 카카오톡 이용자가 이모티콘으로 대화를 주고 받는다. 한국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옥스포드는 2015년 올해의 단어로 ‘이모티콘’을 선정하면서 중요성을 인정했다. 이모티콘은 감정을 뜻하는 영어 단어 ‘이모션(Emotion)’과 상징물을 뜻하는 ‘아이콘(Icon)’이 합쳐진 신조어다.

이모티콘 판매량·사용량이 늘면서 카카오톡이나 라인 같은 메신저 등에서는 이모티콘이 주요 사업 영역으로 부상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출시 이후 지난해말 기준 누적 판매액 10억원을 달성한 이모티콘은 50개에 달한다. 라인에 따르면 크리에이터스 마켓에서 이뤄진 스티커 판매량은 누계 기준으로 600만개다. 스티커 매출 상위 작가 10명의 평균 누적 판매액은 50억원을 넘어선지 오래다.

이모티콘이 실생활에 깊게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하지만 폭력과 비하 등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콘텐츠가 노출되면 왜곡된 인식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규제에 대한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영화나 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저작권 규제의 강화와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정엽 순천향대 한국문화콘텐츠학 교수는 "이모티콘 시장은 다른 콘텐츠 산업들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규제를 제대로 받지 않기 때문에 논란을 야기하는 사례들이 꾸준히 생긴다"며 "규제 당국에서 저작권 등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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