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가이드

[마켓뷰] 美·日 악재에…4% 급락한 코스닥, 27개월만에 최저 본문

일상

[마켓뷰] 美·日 악재에…4% 급락한 코스닥, 27개월만에 최저

오팔86 2019. 7. 29. 21:13

가뜩이나 투자 심리가 취약한 데 또 하나의 악재가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인도, 멕시코 등과 함께 한국에 대한 개발도상국 혜택 제외 명령을 내리면서 우려감이 높아졌다. 실질적으로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많지만, 그래도 내심 '우리 편'이 돼줄 줄 알았던 미국의 공격적인 입장 발표에 투자심리가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6.78포인트(1.78%) 떨어진 2029.48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고작 639억원 팔았지만, 매물을 받아줄 투자 세력이 부재했던 영향으로 속수무책 밀렸다. 지난 5월말 2016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는 다시 한번 2000선을 지킬 수 있을지 시험대에 섰다. 개인도 이날 760억원을 팔았고, 기관만 134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제공

 

 

코스닥은 낙폭이 더 컸다. 전날보다 25.81포인트(4.00%) 떨어져 618.78을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7년 4월 10일 기록한 617.16 이후 가장 낮다. 장 중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30일 한때 미국 경기긴축 우려감으로 617.00을 기록한 바 있다.

코스닥은 수급 움직임도 급격히 움직였던 장 내내 팔던 기관과 외국인은 장 막판 순매수로 전환해 각각 3억원, 7억원을 샀고 개인은 8억원을 팔았다. 개인은 장 초반엔 매수하는 모습이었지만 반대매매(주식 담보가치 하락으로 매물로 나오는 것)가 쏟아지면서 결국 순매도로 전환했다. 기업 실적과 수급, 대외변수 등 무엇 하나 좋은 일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개발도상국 혜택 취소와 관련해 한국이 실질적으로 입을 피해는 크지 않다는 평가가 많지만, 그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일본의 수출 규제 움직임에 미국 측 도움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론이다.

실적도 우려 요인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7월 금리 인하 기대감에 성장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시현했지만, 국내 증시는 올해 코스피 순이익이 전년대비 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성장주 컨셉의 종목이 없다"고 했다.

 

 

 

실제 지난 26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은 대체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이날 급락했다. 호텔신라 (79,700원▼ 3,600 -4.32%)는 사상 최고치인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컨센서스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4.32% 떨어졌고 한샘 (57,100원▼ 10,700 -15.78%)은 15.93%나 급락했다.

수급 악화 우려감도 높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20일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발효까지 불확실성이 잔존해 있고, 또 8월은 MSCI 신흥국(EM) 지수 내 2차 중국 편입 비중 확대가 예정돼 있다"면서 "수급 부담이 상존해 있어 아직은 경계적 관점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했다.

일본 불매운동 수혜주만 동반으로 널뛰었다. 모나미 (5,910원▲ 1,360 29.89%)신성통상 (1,415원▲ 180 14.57%)은 각각 29.89%, 16.29% 급등했다. 대부업체 리드코프 (6,910원▲ 1,070 18.32%)도 일본계 대부업계가 철수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19.01% 급등했다.

Comments